도시혁신·감시로봇…'지역 해결사' 된 대학

입력 2023-11-26 17:57   수정 2023-11-28 15:01


“인공지능 로봇 ‘와치맨’입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면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지난 8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학협력 엑스포’에서는 쓰레기 무단투기 안내방송을 하는 로봇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 로봇의 이름은 와치맨. 대학가 인근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창원시가 경남대에 요청해 개발했다.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의 일환인 수요맞춤성장형 사업의 지원이 있었다. 경남대는 쓰레기 무단투기 인식 로봇을 개발해 대학가 주변에 설치했다. 쓰레기가 줄어드는 구체적인 성과가 났다. 주민센터 요청으로 제품화해 지금은 마산 월영동과 합성동에 총 15대를 운영 중이다.

대학이 지역 혁신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LINC 3.0의 수요맞춤성장형 대학들이 지·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LINC 3.0 사업은 기술혁신선도형, 수요맞춤성장형, 협력기반구축형으로 나눠 운영된다.

충남에서는 원도심 상권 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양원도심 지역활성화 도시혁신 공간설계 청년 아이디어 발굴 크루즈 아키톤’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이 프로젝트는 충청남도, 아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호서대, 선문대 등 충남지역 다섯 개 대학, 아산시 및 천안시 건축사회, 충남도시건축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건축학과 공동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180명의 대학생이 함께했다. 학생들은 온양 원도심의 특색을 반영한 도시·건축 공간설계 아이디어 87점을 발표하고 성과물을 3차원(3D) 공간매핑을 활용해 저장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충남지역 지자체의 도시·건축 정책 입안에 적극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대학들은 지자체, 산업계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산업계 및 미래사회 수요에 부합하는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희대 LINC 3.0 사업단은 ‘경희 청년 해외개척단(Global AFRO)’을 운영하며 해외 전시 실무형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력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의 K스타트업 통합관에 20여 명의 학생 서포터즈를 파견했다. 학생 서포터즈는 비즈매칭 1842건, 현장 계약 예상액 약 22억원의 가치 창출에 기여했다. 학생 서포터즈는 해외 전시 참가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바이어 상담, 계약 등 실무를 경험하며 글로벌 인재로 활약했다.

부산, 경남 등 동남권 13개 대학의 LINC 3.0 사업단은 ‘파워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각 대학의 특화기술 및 보유 기반 시설을 활용해 11개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매년 부산, 경남 지역 대학생 300여 명이 파워반도체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단은 부산시와 함께 반도체 관련 기업을 부산지역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LINC 3.0 수요맞춤형 참여 대학은 지·산·학 협력 플랫폼을 더욱 강화해 지역문제 해결 및 기업과 미래 수요에 대응할 인재 양성을 고도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부는 더 강화된 지·산·학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2025년부터 시작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성공적인 안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LINC 3.0은 2025년부터 정부가 대학의 행정과 재정 지원 권한을 지자체에 이양하는 RISE로 편입된다.

김효신 교육부 지역혁신대학지원과장은 “LINC 3.0 수요맞춤성장형 사업으로 지·산·학 중심의 지역문제 해결과 지역 활성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지·산·학 협력 플랫폼을 계승·강화한다면 RISE 사업 성공을 위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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